평생 성적, 초등 4학년에 결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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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생 성적, 초등 4학년에 결정된다
김강일·김명옥 지음
예담/2004년 7월/236쪽/9,800원
제1부 평생 성적은 초등학교 4학년 때 결정된다
가장 중요한 시기, 초등학교 4학년
· 4학년, 불안의 시작 : 아이가 초등학교 4학년이 되면 부모들은 슬슬 불안해지기 시작한다. 4학년은 고학년의 시작이므로 중·고등학교로의 진학을 생각하게 되고, 부모들 마음속에서도 이제 슬슬 공부를 시켜야 하지 않을까 하는 걱정이 생겨난다. 아이를 신나게 놀게 했던 부모들도 이때부터는 아이를 학원에 보낸다. 이렇게 아이들이 학원에 다니기 시작하면, 초기의 불안한 마음은 어느새 기억 저편으로 사라지지만, 아이가 초등학교를 졸업할 무렵 부모의 불안한 마음은 다시 찾아온다. 앞으로 6년만 지나면 마주치게 될 대학의 좁은 문. 그리고 중학교에 들어가 배치고사를 보고 결과를 보면 엄청난 충격을 받는다. '아니 우리 아이는 공부를 곧잘 했는데, 어떻게 반에서 30등을 할 수가 있나.' 이때 비로소 부랴부랴 대책 마련에 나서지만, 기본 실력이 제대로 갖추어져 있지 않은 아이들이 우등생과 경쟁하는 것은, 무척 힘든 일이다. 이러한 아이들간의 우열은 초등학교 4학년 때부터 나뉘기 시작했다. 다만 부모들만 모르고 있었을 뿐.
· 왜 초등학교 4학년인가? : 4학년부터 격차가 벌어지는 이유는 교과과정의 심화가 가장 큰 이유이다. 국어의 경우 3학년까지는 대체로 단순한 느낌을 묻는 문제들이지만 4학년부터는 자기 생각을 정리하고 표현을 요구하는 형태로 심화해 간다. 독서량이 부족한 아이들은 어휘력이 부족하기 때문에 국어가 외국어 공부만큼 어렵다. 개념의 이해는 수학이나 사회, 과학 등 다른 과목을 이해하기 위한 필수 조건이기 때문에, 다른 과목의 공부도 어려울 수밖에 없다. 이처럼 초등학교 4학년부터 추상적이고 논리적인 형태로 학습이 심화해 가기 때문에 공부 저력이 부족한 아이들은 뒤처질 수밖에 없다. 물론 4학년 때 처졌다고 해서 5, 6학년 때 못 쫓아가는 것은 아니지만 대부분 좌절하고 만다. 공부의 기초가 되어 있지 않은 아이들은 습관을 잡는 데도 최소한 1, 2년 정도의 시간이 필요한 데 이 시간 동안 학교 진도는 아이 사정과는 아랑곳없이 앞으로 나간다.
또한 4학년 때 공부 습관을 잡지 못하면 아이들이 서서히 사춘기로 접어들면서 친구들과 몰려다니는 현상이 나타난다. 저녁 늦게 PC방이나 노래방 같은 곳을 드나들거나 낮 동안 부모가 없는 친구 집에 모여서 멋대로 행동하기 시작하면 더 이상 공부가 문제가 아니다. 부모 말 한마디도 제대로 통하지 않는데 어떻게 공부 습관을 잡을 수 있겠는가? 그러므로 사춘기 이전에 공부 습관을 들여야 한다. 뿐만 아니라 인간 두뇌 발달의 결정적 시기는 대략 12세 전후에 끝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시기 전의 어린이 뇌는 마치 굳기 전의 말랑 말랑한 찰흙 같아서 모든 공부가 뇌를 만드는 과정이 된다. 늦어도 초등학교 4학년부터 최소 1∼2년 간 본격적으로 실력을 쌓아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저력 있는 아이가 공부도 잘한다
· 공부 저력의 3요소 - 인내심, 집중력, 열정 : 공부를 잘하는 아이들이 공통적으로 가지고 있는 것은 무엇일까? 그것은 인내심, 집중력, 열정이다. 아이가 인내나 집중을 하지 못하면 원인을 찾아야 한다. 먼저 아이들과 격의 없는 대화를 통해 무엇이 문제인지 알아내고 그것부터 제거해야 한다. 예를 들어 선생님이 하는 말이 무슨 뜻인지 이해를 못하여 딴짓만 하는 아이라면 다음날 공부할 것을 예습하게 해주어 해결할 수 있다. 또 나가 놀고 싶어 엉덩이가 들썩거리면 공부를 마치면 놀게 해준다든지 하는 방법으로 인내와 집중을 못하게 하는 원인을 제거해 주어야 한다. 열정 또한 마찬가지다. 열정은 공부에 대한 욕심에서 나오게 마련이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에게 공부는 결코 재미있는 일이 아니다. 따라서 아이 스스로 공부하는 이유를 알고, 공부를 통해 무엇을 얻고자 하는지 목표를 가지는 것이 필요하다. 목표는 꿈에서 나온다. 꿈이 있는 아이들은 그것을 이루기 위해서 부모가 이야기하지 않아도 스스로 공부하게 된다. 따라서 아이가 공부에 대한 열정을 갖도록 하려면, 무엇보다 꿈을 키워줄 일이다.
제2부 자녀를 우등생으로 키우는 생생한 공부 지도법
엄마는 매니저
· 엄마는 연기자 : 엄마는 피곤하다. 엄마의 역할부터 아내의 역할, 직장인의 역할까지 감당하고 있다면 아이가 클 때까지는 늘 피곤할 수밖에 없다. 그런데 피곤한 엄마의 말 한마디가 집안 공기를 좌우하게 된다. 퇴근을 하여 집에 들어서는 순간, 표정 관리를 하고, 아이들을 향해 활짝 웃는 모습으로 들어가보자. 설령 집 안을 잔뜩 어지럽혀놓고 정신없이 컴퓨터 게임에만 몰두하는 아이들의 모습이 보일지라도, 환한 표정으로 목소리 톤도 조금 높이며 보고 싶었다는 느낌이 뚝뚝 묻어나게 이렇게 말해 보자. "어이구, 예쁜 내 강아지들! 엄마가 하루 종일 얼마나 보고 싶었다구. 사랑해, 얘들아! 우리 지금부터 다같이 치우고 저녁 맛있게 먹자." 그러면 아이들은 기다렸다는 듯이 엄마에게 못다한 이야기를 앞뒤 순서도 없이 늘어놓는다. 그리고 식탁에서는 아이들에게 학교에서 있었던 일을 물어보며 대화를 한다. 이때 연기 실력을 발휘해서 아이들이 떠들어대는 별것 아닌 이야기에도 "하하 호호" 웃어보자. 이렇게 가족끼리 모여서 깔깔대고 웃다보면 어느새 집안 분위기는 화기애애해지며 아이들은 공부할 맛이 저절로 나게 된다.
· 스스로 자료 찾는 습관을 길러주자 : 혼자 공부하는 학생들은 모르는 것이 나오면 스스로 해결하지 못한다. 다음날 학교에 가서 물어보자니 더 이상 진도가 안나가고 직장에 계신 부모님께 일일이 전화 할 수도 없다. 이때 자료를 찾는 습관을 갖게 하는 것이 학원보다 근본적인 해결 방법이다. 교과서 내용 중 의문이 생겼다면 자세한 해설이 나와 있는 자습서를 활용하게 하고 사회나 과학은 부교재를 함께 이용하도록 한다. 아이의 책꽂이에 적어도 국어사전과 대백과사전은 갖추어 놓고 거의 습관처럼 찾아보게끔 유도해야 한다. 처음에는 찾는 방법을 알려주고, 찾아보면 공부에 어떻게 도움이 되는지 알려준다. 실제로 아이들은 자료를 찾으면서 어른들이 생각하지도 못하는 아이디어를 떠올리기도 한다.
첫 단추 끼우기 - 일기장을 잡아라
· 일기는 왜 쓰는가? : 이유는 간단하고 분명하다. 생각하는 힘과 표현하는 힘을 길러주는 데 일기가 최고의 방법이기 때문이다. 아이들은 일기 쓰기를 통하여 자기의 생각이나 느낌을 글로 표현하는 법을 익히면서 생각하는 힘을 키우게 된다. 중·고등학교에 들어가면 시간도 없고, '일기 쓰기'라는 교과 과정도 없기 때문에 초등학교 저학년 시기가 일기 지도의 최적기이다. 따라서 심혈을 기울여서 일기 쓰기를 지도해야 하며 오히려 영어, 수학보다 더 비중을 두고 가르쳐야 한다. 이때 일기를 잘 쓰게 하려면 글 쓰는 기술보다는 먼저 생각의 바다를 넓고 깊게 만들어주어야 한다.
· 아이들 생각 속에서 소재를 찾는다 : 일로만 일기를 쓰려면 매일 새로운 것을 경험해야 한다. 아니면 소설을 쓰는 수밖에 없는데 그렇기 때문에 반복되는 일상 생활에서 생각을 달리하고 때로는 상상을 통해 글감을 찾아야 한다. 대화를 해보면 확실히 아이들이 어른들보다 훨씬 창의적이고 생각이 많다. 그래서 아이들이 일기를 쓰기 시작하면 생각나는 데로 쓰다가 제목과 전혀 상관없는 내용으로 일기장이 채워지게 된다. 그렇기 때문에 한 가지 소재를 잡고 그 소재와 관련하여 어떻게 생각을 해야 하는지, 생각에 대한 방법을 알려 줄 필요가 있다. 방법은 아이에게 관심을 갖고 몇 가지 질문만 던지면 된다. 아이가 아빠와 축구 한 이야기를 소재로 잡았다면, "왜 축구 이야기를 쓰려고 했니?" "어떻게 축구를 했니?" "축구공을 보면 무슨 생각이 나니?" 등 확실한 소재를 잡을 수 있도록 짧게 질문만 해준다.
소재를 못 잡고 책상 앞에서 시간만 보내고 있는 아이에게는 글감이 될 만한 여러 가지 질문을 하여 생각 주머니에서 창의적인 생각을 꺼내도록 도와준다. 특별한 이벤트를 열어 일기의 소재를 찾도록 해주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운동장에 나가 그림자 잡기 놀이를 하거나 가까운 들에 나가 꽃씨를 따는 것도 아이에게는 창의적인 생각을 할 수 있는 통로가 될 것이다. 이제 아이에게 생각과 느낌을 마음껏 풀어놓게 하자. 이렇게 생각을 글로 쓰는 것이 익숙해지면 다음에는 생각한 이유를 쓰게 한다. 생각한 이유를 쓰다보면 아이들은 자신의 생각을 좀더 구체적이고 생생하게 끄집어낼 수 있게 되고, 논리적인 힘도 기르게 된다. 그러므로 이 단계에서는 아이에게 이런 질문을 꼭 해주자. "왜 이런 생각을 하게 되었니?"
숙제와 자료 찾기, 스스로 학습의 길잡이
· 숙제를 공부 1순위에 놓는다 : 우선 아이가 학교 갔다 와서 가장 먼저 숙제를 할 수 있도록 유도하자. 부득이하게 저녁에 숙제를 할 상황이면 낮에는 숙제에 필요한 자료라도 찾아놓도록 습관을 들이자. 저녁이 되어 막상 숙제를 할 때 자료가 없다면 곤란해지기 때문이다. 자료를 찾을 때는 처음에는 부모가 도와주어야 한다. 만약 엄마가 직장에 다니고 있다면 아이는 엄마에게 전화를 걸어 "엄마, 오늘 숙제가 '동물의 환경 적응에 대해 조사하기'인데요, 오시다가 도서관에 들러 자료 좀 빌려다 주세요." 이런 식으로 말할 수 있어야 한다. 물론 자료는 아이가 스스로 챙길 수 있어야 한다. 백과사전을 뒤지거나 직접 도서관에 가서 자료를 찾을 수도 있다. 상황이 여의치 않다면 엄마에게 부탁하는 것도 스스로 챙기는 일이다. 자료만 풍부하게 갖춰져 있으면 숙제는 즐겁게 할 수 있다.
· 숙제와 자료 찾기, 스스로 공부할 수 있는 힘을 키운다 : 대부분의 숙제는 자료를 찾고 그것을 정리하는 것으로 되어 있다. 따라서 자료를 잘 찾고 정리하는 것이 숙제를 잘할 수 있는 열쇠가 된다. 숙제는 아이의 문제 해결 능력을 키워주는 것이 목표인데, 이것은 자료 찾기의 목표이기도 하다. 부모들이 그토록 바라는 스스로 공부하는 아이는 자료 찾기와 참으로 밀접한 관계가 있다. 어릴 때부터 자료 찾기가 습관이 되어 있는 아이들은 공부를 할 때 숨은 그림 찾기라도 하듯 재미있어 한다. 재미를 느낀 아이가 스스로 공부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숙제를 하고 자료 찾기를 하다 보면 교과서에 나오는 내용 외에도 다양한 배경 지식이 생긴다. 이 배경 지식으로 다음 학년에서 심화되어 나오는 교과를 쉽게 이해할 수 있게 되고 그렇게 되면 공부가 더욱 쉬워진다.
· 자료는 어디에서 찾나? : 요즘 부교재들이 넘쳐나고 인터넷에도 각종 정보와 자료가 홍수를 이루고 있지만, 아이 눈높이에 맞는 자료를 찾아주는 데에는 많은 어려움이 따른다. 어디에서 자료를 찾을 수 있는지, 그 방법을 안내한다.
① 교과서 꿰뚫어보기 - 자료 찾기에 성공하려면 먼저 자신에게 필요한 자료가 무엇인지 알아야 하는데, 이를 위해서는 교과서에 나오는 그림과 질문들을 면밀하게 살펴보고 나서 그 단원에서 꼭 알아야 할 내용에 맞게 어떤 자료들을 수집하여 정리할 것인지 생각하는 것이 우선이다. 그러므로 어떤 자료를 수집할지 수첩에 간단히 적어놓는다.
② 가까운 도서관 이용하기 - 도서관에 처음 가서 자료를 찾으면 한나절을 꼬박 소비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런 시간을 보낸 만큼 자료 찾기는 갈수록 쉬워지며 시간도 줄어든다. 그렇게 몇 개월 동안 도서관 이곳저곳에 있는 자료를 찾다보면 나중에는 무슨 자료가 어디에 있는지 눈 감고도 훤히 알게 된다. 우선 도서관에 가면 각 과목에 필요한 책을 찾아 필요한 분량만큼 대출하거나 복사하고, 당장 필요하지 않더라도 다음 단원에 필요한 자료라면 책 제목과 출판사를 적어둔다. 대출했던 책 목록을 적어놓았다가 다음에 이용할 때 참고한다.
③ 잡지 이용하기 - 초등학생이 볼 수 있는 잡지는 대부분 사진과 그림 자료가 풍부하기 때문에 최고의 학습자료가 된다. 큰아이인 창혁이가 중학교 1학년 때, 과학 시간에 암석에 대해 배우는 데 무척 어려워했다. 그러다 문득 4학년 때 보았던 과학 잡지를 떠올렸고 다시 그 잡지를 찾아보니 거기에는 아이가 알고 싶었던 내용들이 자세한 사진과 함께 쉽게 설명되어 있었다. 잡지를 정리할 때는 분야별로 분류해서 원하는 자료를 쉽게 찾아볼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좋다.
④ 신문 활용하기 - 신문에는 많은 사진과 그림, 도표들이 실려 있다. 그날 당장은 별 대수롭지 않은 것들이지만 이것을 모아두면 몇 년 후에는 훌륭한 자료가 된다. 신문에 실린 사진이나 그림들을 오려서 백과사전의 해당하는 페이지에 끼워둔다면 훌륭한 학습 자료로 활용할 수 있다. 신문도 주제별로 따로 파일을 만들어 두는 것이 좋다.
숙제는 꼭 해 가야 한다. 숙제를 잘 활용하면 평생 아이의 재산으로 남을 것이다. 하지만 부모가 모든 것을 다 해결해 주는 숙제라면 차라리 안 하는 것이 낫다. 이런 아이는 자라서도 부모에게 많은 것을 의존할 가능성이 높다. 스스로 책임감을 갖고 적극적으로 문제 해결을 위해 덤비는 아이가 진정 가능성이 있는 아이다. 이런 힘이 저력이 되어 중·고등학교에 들어가서도 학원이나 과외의 도움 없이 스스로 공부할 줄 아는 아이가 되는 것이다.
국어는 사고력의 저수지
영어, 수학이라면 과외를 시켜서라도 보충을 하겠지만 국어는 마땅한 선생님도 없을뿐더러 뭐 그렇게까지 돈 들일 필요가 있을까라고 생각하게 마련이다. 그래도 손 놓고 있기에는 좀 답답하여 자습서와 문제집을 잔뜩 사다가 열심히 시켜보지만 기대만큼 국어 성적이 좋아지지는 않는다. 이런 식으로 초등학교 6학년을 보내고 중학교에 입학하면 아이에게는 국어가 가장 어려운 과목으로 다가온다. 국어는 단순한 과목이 아니라 듣기, 말하기, 쓰기, 국어 지식, 문학 등 그리 쉽지 않은 여섯 분야가 있는 것이나 마찬가지이기 때문이다.
① 듣기 - 듣기를 잘하기 위해서는 우선 마음을 열고 긍정적으로 들어야 한다. 다음으로는 상대의 말이 끝날 때까지 귀를 기울여야 한다. 결론을 내리기 전에 끝까지 들어야 한다. 사람의 커뮤니케이션은 듣기, 분석하기, 말하기의 과정을 거치는데 듣기 단계에서는 섣불리 판단하지 않는 게 좋다. 이 과정이 서로 겹치게 되면 장애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중요한 사항은 받아서 적은 것도 듣기의 일부이다. 나아가 말하는 사람의 표정과 말투, 동작 등도 함께 주의하며 듣는 것이 필요하다. 이런 모든 것에 말하는 사람의 의도가 드러나기 때문이다. 이 몇 가지를 지킬 수 있다면 남의 말을 잘 듣는 사람이 되는 것은 그다지 어렵지 않다.
② 말하기 - 주어진 시간 안에 자신의 생각을 남이 알아듣기 쉽게 논리적으로 전달하는 것이 '말하기'의 핵심이다. 말하기를 많이 해보지 않은 아이들은 여러 사람 앞에서 말하는 것을 무척 쑥스러워한다. 어른들의 생각으로는 평소에 말이 많고 명랑한 아이들이 토론도 잘 할 것 같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않다. 준비되지 않은 말을 논리적으로 말하기란 가슴만 두근거릴 뿐 그렇게 쉬운 일이 아니다. 말하기도 연습을 많이 해봐야 실력이 는다. 온 식구가 둘러앉아 식사를 할 때 먹는 일에만 몰두하지 말고 다양한 주제로 이야기꽃을 피우면 어떨까? 예를 들어 "상현아! 너희 학교에서는 이름 안 부르고 별명 부르는 애들 많니? 상현이 너는 그런 별명 부르는 것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니?" "네, 어떤 애는 뚱뚱해서 돼지라고 불러요. 그리고 이름 뒷글자에 '구'자를 넣어서 병구, 정구 이런 식으로 부르는 데 진짜 웃겨요. 너무 자존심 상하게만 안 하면 재미있고 괜찮은 것 같아요. 그리고 별명 부르면서 더 친해질 수도 있어요." "그렇구나!" 이런 식으로 대화하는 것이다. 이 이야기는 4학년 1학기 말하기·듣기 시간에 나오는 '친구 별명을 불러도 좋은가'라는 주제를 가지고 집에서 엄마와 상현이가 나눈 대화 내용이다. 상현이 부모처럼 아이의 교과서에 나오는 주제로 자연스럽게 이야기를 나누다보면 다음날 학교에서 아이는 신바람이 나서 손을 번쩍 들고 자신 있게 말할 것이다.
③ 읽기와 쓰기 - 초등학교 4학년인 영철이는 책을 싫어했다. 영철이는 분명 한글은 정확하게 읽을 수 있었지만 글자를 보고 소리를 낸 것이지 읽고 뜻을 파악한 것은 아니었다. 우리말은 조사나 서술어 하나만 바뀌어도 뜻이 달라지는 경우가 많은데, 영철이는 조사나 서술어는 거의 읽지 않았다. 이러니 국어는 물론이고 다른 과목의 점수도 매우 낮을 수밖에 없었다. 그날 이후 영철이가 한 일은 단 한 가지, 소리 내어 다섯 번씩 정확하게 읽는 연습이었다. 이렇게 소리 내어 반복해서 읽기만 했는데 다음 기말고사 때 영철이와 부모님은 환히 웃을 수 있었다. 읽기와 쓰기는 일기 쓰기, 독서 습관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이 두 가지가 탄탄하다면 읽기, 쓰기에서 큰 걱정을 할 일이 없다.
수학은 모든 공부의 기본
수학은 모든 공부의 기본이 된다. 도형을 배우면서 공간 지각 능력이 생기고, 도형의 넓이나 부피를 구하면서 사물을 측정할 수 있는 능력을 갖게 된다. 그리고 방정식을 풀려고 끙끙대는 동안 어떤 현상을 수식화하여 풀 수 있는 능력이 생긴다. 수학을 잘하는 아이들은 다른 공부도 잘할 수 있는 기본 능력을 갖추게 되기 때문에 수학 점수는 다른 과목에도 큰 영향을 끼친다.
· 수학은 고리 학습 : 수학은 가장 빠른 시간 내에 성적을 올릴 수 있는 과목이기도 하지만, 아무리 열심히 해도 올라가야 할 장벽이 높은 과목이기도 하다. 수학은 고리 학습의 구조를 가지고 있어서 앞 과정에 대한 이해 없이는 도저히 다음 과정으로 넘어갈 수 없다. 분수, 소수, 최소공배수, 최대공약수 등에 대한 개념이 전혀 없는 아이에게 분수와 소수의 덧셈, 뺄셈, 곱셈, 나눗셈을 시킨다고 가정해 보자. 아무리 많은 문제를 풀어봐도 좋은 결과를 기대하기 어렵다. 문장으로 된 응용 문제가 나오면 아예 포기하게 된다. 이런 아이는 수학에 흥미를 잃는 것에서 나아가 다른 공부에도 자신감이 없어진다.
· 다양한 문제 풀이로 실력 다지기 : 수학은 사고력을 이용해 종합적인 문제 해결 능력을 키우기 위한 과목이다. 그래서 수학을 잘할 수 있게 하려면 아이들이 생각을 많이 하도록 해주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여러 형태의 문제를 많이 풀어보는 것이 대단히 중요하다.
① 자기 수준에 맞는 문제집을 선택한다 - 이제 막 개념을 이해한 아이에게 심화 학습 수준의 문제집을 골라주며 풀게 하면, 몇 문제 풀기도 전에 지쳐버린다. 교과서 탐구 활동을 통하여 기본 원리를 깨달았다면, 개념을 잘 알고 있는지 확인하는 수준의 유형으로 문제를 골라 풀어야 수학에 재미를 느낀다. 다음으로는 많은 문제를 통하여 응용 연습을 해봐야 한다. 기본 과정부터 심화 단계까지 한 권에 고루 나와 있는 문제집을 풀어 정리하고, 마지막으로 시간적 여유가 있으면 경시 문제에 도전해 본다. 이때 틀린 문제는 해답에 나와 있는 해설을 참고하여 오답 노트에 깔끔하게 정리해 놓고 왜 틀렸는지도 적어놓아 나중에 어느 부분에 실수가 많은지도 확인하는 과정이 꼭 필요하다.
② 여러 문제집을 묶어서 나만의 문제집을 만든다 - 여러 문제집 중에서 취약한 단원은 잘라 묶어서 자기에게 꼭 맞는 맞춤형 문제집을 만들어 풀어본다. 평소에 수학 공부를 하면서 자주 틀리거나 어려워한 단원을 잘라 묶어두었다가 시험 기간 중에 집중적으로 다시 풀어보면 효과적이다.
· 수학의 기초가 없는 고학년이라면 : 이런 경우에는 우선 개념과 원리를 확실하게 이해하도록 하면서 계산력을 키워주어야 하는데, 아이가 부족한 부분만 선택해서 집중적으로 연습하는 방식을 취해 빠른 시간안에 기초를 다질 수 있도록 한다. 수학에 기초가 없었던 5학년 진석이는 다음과 같은 식으로 1년을 보내고 나니 이제 웬만한 문제는 거뜬히 해결하게 되었다. 뒤처진 진도를 쫓아가기 위해 기본 과정에 해당하는 문제집부터 출발하여 심화 단계에 해당하는 문제집까지 순서대로 풀게 하고, 모르는 문제가 나와도 풀이를 도와주지 않는 것은 물론 힌트도 주지 않았다. 다만 앞에서 풀었던 수준별 문제집을 다시 찾아보게 하면서 스스로 문제를 해결해 나가도록 했다. 오답 확인과 오답 노트 정리는 기본이었다. 또한 많은 아이들이 문장으로 길게 설명된 문제를 잘 풀지 못하는데 이를 극복하기 위하여 수학에 관련된 책을 일 주일에 한 권씩 읽히고 용어 정리를 시켰다.
영어는 공부가 아니라 연습이다
· 우선 재미있게 시작해야 : 초등 영어 교육에서 첫째로 중요한 것은 영어에 대한 흥미를 유발하는 것이다. 흥미를 유발하기 위해서 게임, 놀이, 역할극, 노래, 챈트(chant)등의 방법을 많이 사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영어를 처음 배우는 유아나 초등학교 저학년 경우에는 멀티미디어 교재가 대단히 효과적이다. 멀티미디어 교재를 활용하면 게임식으로 공부하여 재미도 있고, 원어민 음성을 통해 발음도 배울 수 있다. 그리고 챈트나 노래를 통해 문형과 억양을 익히기 때문에 학습 성취도가 높고 자신감도 커지게 된다.
· 영어 실력도 독서에서 나온다 : 영어를 잘하기 위해서는 어휘의 선택이 자유롭고 어순에 대한 부담이 없어져야 한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다양한 표현과 단어에 대한 이해가 필수적인데 테이프가 딸린 스토리북이나 리딩 교재가 제격이다. 스토리북으로 듣고, 읽고, 말하고, 쓰는 과정을 통해 자연스럽게 문장과 단어를 익히고 영어의 어순을 받아들이는 것이 최선의 방법이다. 어려서 많은 책을 읽은 아이들이 상급 학교에 진학해서도 적응을 잘하는 이유는 독서를 통해 얻은 지력이 어려운 학문을 쉽게 이해하도록 돕기 때문이다. 영어 역시 책을 통한 간접 경험과 어휘 확장 그리고 다양한 문형의 연습이 큰 힘이 될 수 있다. 영어는 공부가 아니라 연습이다. 영어는 지식을 쌓듯이 탐구한 사람보다 많이 경험한 사람이 더 잘한다. 지금부터는 책을 통한 연습 방법을 소개해 보고자 한다.
· 스토리북을 활용한 듣기와 말하기 연습 : 먼저 들어야 한다. 많이 듣되 이것 저것 듣는 것보다는 한 가지 테이프나 CD를 정해놓고 반복해서 듣는 것이 좋다. 초등학교 저학년의 경우 100단어 정도의 책을 선정해서 약 50번 정도 듣게 하면 원어민의 억양과 발음을 그대로 따라서 할 수 있게 된다. 따라 읽기를 시키는 이유는 영어를 음성 언어로 인식하게 하고 영어의 어순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게 하기 위함이다. 또한 한 문장 한 문장 읽을 때마다 아이들에게 해석을 하도록 하면 영어 어순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는 데 방해가 되기 때문에 내용의 흐름만 알게 하는 것이 좋다. 듣기 다섯 번, 따라 읽기 세 번을 했으면 다음으로는 새로운 단어를 다섯 번 쓰고 뜻을 쓴다. 그리고 본문을 노트에 한 번 쓰면 하루 연습이 끝난다. 그러고 나서 부모가 칭찬과 격려의 뜻으로 확인을 해준다.
이렇게 일 주일 단위로 학습 범위를 바꾸어가며 매일 듣기, 따라 읽기, 단어와 본문 쓰기의 과정을 밟아나가고, 귀가 어느 정도 트이면 테이프와 동시에 말하기를 해보는 것도 좋다. 이렇게 한 달이 지나면 아이들은 자신도 모르게 전체 내용까지 줄줄 외울 정도가 된다. 그리고 아이가 가장 자신 있는 페이지를 정하여 집중적으로 암송하도록 한다. 아무리 귀로 알았다 하더라도 말을 해보지 않으면 자기 언어로 확고히 만들어지지 않는다.
이렇게 듣고 말하기 연습에 적응해 갈수록 책의 단계를 조금씩 올린다. 적응이 빠른 아이는 한 달에 책 한 권을 끝낼 수도 있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에도 너무 욕심을 부리지 말고 여유를 갖고 나가는 것이 좋다. 어떤 공부도 마찬가지겠지만 특히 영어 공부는 인내심과 꾸준함이 승리의 열쇠이다. 스토리북 활용도 1∼2년에 끝내려 하지 말고 초등학교 내내 습관처럼 하면, 적은 비용으로 영어도 배우고 외국 문화도 자연스럽게 익히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거두게 된다. 하루도 빼놓지 말고 꾸준하게 듣고, 말하고, 읽고, 쓰는 것이 영어를 잘하는 지름길이다.
· 리딩 교재를 이용한 듣기와 말하기 연습 : 한 달에 두세 권 정도 읽을 수 있을 정도로 연습이 되어 있으면 단계별 리딩 교재를 갖고 공부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리딩 교재는 픽션, 논픽션, 스포츠, 과학, 광고, 편지글, 설명문 등 다양한 형태의 글을 단편 형식으로 묶어놓은 것인데, 5∼6학년 때부터 활용하면 좋다. 리딩 교재도 반드시 테이프가 있는 것으로 선정해서 반드시 하루에 15회 정도씩 듣는 것을 기본으로 해야 한다. 리딩 교재를 잘 활용하면 듣기까지 동시에 해결하게 되고 각 단원마다 내용 이해를 묻는 지면이 있어서 작문에도 큰 도움이 된다. 내용이 짤막하기 때문에 책을 보지 않고 글 전체를 써보는 것도 작문에 좋은 방법이 될 것이다.
· 문법에 대하여 : 문법은 어느 정도 영어 사용 능력이 있을 때 배워야 효과를 볼 수 있는데, 거꾸로 배우게 되면 오히려 역효과가 나는 경우도 많다. 이를테면 충분히 알고 있거나 이해하고 있는 문장에 대해 문법적으로 접근해서 영어의 규칙성을 배워야 하는데, 이와는 반대로 문법적인 개념을 이해하기 위한 수단으로 문장을 공부하게 되므로 문법과 표현이 모두 어려울 수밖에 없다. 문법은 영어라는 외국어를 이해하기 위한 수단이다. 따라서 적어도 초등학교 때만큼은 문법에서 벗어나 자유롭게 공부하는 것이 나중에 문법 공부를 하는 데 도움이 된다. 많은 책을 통해 다양하고 수려한 문장을 많이 접하고 어휘력을 증진시키는 과정을 통해 뿌리가 깊고 넓어지면 문법이라는 줄기는 자연히 크고 높이 자라게 될 것이다.
제3부 아이의 공부 저력 키우기
공부를 밥 먹듯이 하는 아이 만들기
· 공부가 습관이 된 아이 : 어떻게 하면 공부를 밥 먹듯이 할 수 있을까? 어떻게 하면 공부를 습관처럼 할 수 있을까? 가장 좋은 방법은 일일 계획을 짜고 실천하는 것이다. 계획표에 따라 매일 공부하다 보면 어느덧 공부가 습관처럼 몸에 배게 된다. 하지만 단기간에 습관이 되는 것을 기대하지는 말고 최소한 1년 동안 꾸준히 해야 성과를 볼 수 있다. 공부해야 할 이유가 분명하고, 이를 실천하기 위한 일일 계획이 있다면 이제 남은 것은 아이의 실행과 부모의 확인이다. 아이가 계획을 지속적으로 실천하기 위해서는 부모의 한결같은 관리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 일일 계획 실천의 4가지 원칙
① 우선 순위를 반드시 정한다 - 책상의 왼쪽에 그날 공부한 책들을 순서대로 쌓아놓고 한 과목씩 끝날 때마다 오른쪽으로 옮겨서 목표량을 확인하면서 공부하도록 한다. 이때 순서를 바꾸거나 이 책 저 책 뒤적이지 않도록 한다.
② 공부 시간보다 분량을 정한다 - 주의가 산만한 아이들은 목표 시간만 때우려 들 것이다. 그래서 분량을 목표로 정하는 데 처음부터 너무 많은 양을 정해서 지치게 하지 말고 적은 분량이라도 꼭 일정량을 정해서 실천하도록 한다. 이렇게 하면 학습 효과뿐만 아니라 책임감도 길러지게 된다.
③ 확인은 반드시 해야 한다 - 계획이 작심삼일이 되는 것은 확인이 없기 때문이다. 직접 아이를 만나지 못할 상황이라면 전화를 통해서라도 확인을 해야 한다. 아무도 알아주지 않고 자기만 힘들게 공부하고 있다고 생각하는 아이는 지치기 쉽다. 이때 부모의 '확인'이 아이에게 감시하는 느낌을 주지 않도록 주의해야 하며, 오히려 아이가 힘들게 공부하는 것을 부모는 다 알고 있다는 공감대를 형성하도록 노력해야 한다.
④ 실천 결과에 따른 보상을 해준다 - 실천을 지속하기 위해서는 적절한 보상이 뒤따라야 한다. 이를테면 아이가 스스로 실천할 때마다 부모가 스티커를 붙여주고 스티커를 다 모으면 선물을 주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공부하기 좋은 분위기 만들기
· TV는 집중을 방해한다 : 공부 분위기 방해의 주범은 단연 TV이다. 부모들은 아이가 오랜 시간 책상에 앉아 있으면 공부를 많이 하는 것으로 생각하는데 이건 때로 착각이기도 하다. 부모가 거실에서 TV를 보는 동안 아이는 공부방에서 귀로 TV를 듣고 있다. 눈으로 책은 보지만 귀는 다른 소리에 집중하고 있기 때문에 이 아이는 시간만 낭비하고 있는 셈이다. 물론 다양한 학습 자료를 얻는다든지, 간접 경험을 통해 미지의 세계를 알게 된다든지 하는 것처럼 TV에도 아주 훌륭한 교육적 기능이 있다. 하지만 이것은 부모의 의도에 따라 교육적 목적으로 시청할 경우이고, 부모의 관리에서 벗어난 상태에서의 TV 시청은 비(非)교육적이다. 극단적인 발언일 수 있지만, TV는 아이의 공부를 방해할 뿐만 아니라 아이의 인생을 망치기까지 한다.
· TV 끄기를 실천하는 법 : TV를 많이 보는 아이들의 원인을 찾아보면, 그것은 아이들만의 문제가 아니고 그 집의 문화에 문제가 있음을 쉽게 알게 된다. 가장 문제가 되는 것은 부모가 모두 직장 때문에 집을 비우는 경우이다. 아이들이 학교에서 돌아왔을 때, 집은 텅 비어있고 아무도 반겨주는 사람이 없기 때문에 공허함과 두려움을 달래기 위해 TV부터 켜는 것이다. 다음으로 문제가 되는 것은 아이보다 어른이 먼저 TV를 켜는 경우이다. 조용하던 집에 갑자기 TV 소리가 들리기 시작하면 일단 학습 분위기는 깨진다. 따라서 TV에 대한 문제 해결의 열쇠는 부모가 갖고 있다. 하지만 많은 부모들이 TV의 문제점을 그다지 심각하게 생각하지 않는다. TV 끄기의 장점은 체험해 봐야 비로소 알 수 있다. TV를 끄면 가족과 함께할 수 있는 많은 시간이 생기며, 아이들이 책을 사랑하게 된다는 사실은 해보지 않으면 알 수 없다.
TV를 없애는 것이 TV를 멀리 할 수 있는 가장 확실한 방법이지만 현실적으로 어렵다면 위치를 거실에서 안방으로 옮겨라. TV가 사라진 거실은 책을 꺼내 읽는 것이 아주 자연스럽도록 아이들이 좋아하는 책을 꽂은 책장을 놓고 자그마한 교자상 하나라도 놓아두자. 거실 벽에는 유명한 명화보다 더 아름다운 아이들의 그림이나 시를 액자에 넣어 걸어두자.
또한 어른들부터 TV없이도 생활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어야 한다. 부모부터 집에 들어가면 책을 읽거나 집안일을 하거나 아이들 공부를 봐주거나, 함께 운동을 하는 등 아이와 알찬 시간을 보낼 방법을 고민해 보라. 아이들이 TV 볼 시간이 없으니 자연히 TV와는 담을 쌓게 된다.
· 게임과의 전쟁 : TV 못지않게 아이들에게는 TV 이상으로 집중을 방해하고 시간을 앗아가는 것이 컴퓨터 게임이다. 게임과의 전쟁에서 이기는 가장 좋은 방법은 처음부터 컴퓨터 게임의 맛을 모르게 하는 것이다. 아주 어릴 때부터 컴퓨터 게임이 있는지조차 모르게 하면 더 좋다. 그렇다고 아이들이 게임을 모를까? 물론 언젠가는 알게 되고 또 게임을 즐기게 된다. 하지만 최대한 늦게 알게 하자는 것이다. 그리고 이것보다 더 중요한 것은 게임을 알기 전에 게임보다 더 즐거운 여가 선용의 즐거움을 어릴 때부터 알게 해주자는 것이다. 게임을 하는 것보다 책을 읽는 것이 더 즐겁다는 것을 알게 해주자. 여행하면서 탐구하는 기쁨을, 수학 문제로 끙끙거리다 답을 찾는 희열을 느끼게 해주자. 이젤을 들고 들판에 나가 수채화를 그리는 예술의 멋을 추구하게 해주고, 친구들끼리 축구 시합으로 땀을 흘리는 재미를 알게 해주자. 가족과 함께 경기장이나 음악회에 가는 즐거움은 또 어떨까. 가끔은 아이들과 함께 탁구장을 찾아 흠뻑 땀을 흘리고 나서 함께 칼국수를 먹는 추억도 만들어보자. 아이가 어릴 때 부모가 조금만 신경을 써주면 얼마든지 게임보다 더 즐거운 것을 찾게 해줄 수 있다. 그러면 아이들의 정신과 영혼을 게임에 빼앗기지 않게 된다.
[출처] 평생 성적, 초등 4학년에 결정된다.|작성자 전아모스